마음은 이팔청춘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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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서. 2009/07/04 10:30 by 엘윙


미사고의 숲이 지대로 된 판타지 소설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 듣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래! 판타지 소설을 쓰려면 이런거는 읽어줘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도 뭔가 미스테리 한 것이 맘에 든다.
작가는 로버트 홀드스톡.

미사고는 myth와 imago가 결합된 단어다. 미사고라고 해서 사고(思考)를 하지 않는 숲인가?했는데 완전 틀린 추측이다.
영국의 어떤 동네에 굉장히 오래된 숲이 있는데 거기서 신화적인 인물이 사람의 imago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 숲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일가족이 고군분투한다. 차라리 숲의 존재를 몰랐으면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아버지부터 아들까지 숲의 비밀을 알아내고 저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숲속에서 직접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 신화를 창조해낸다. 
 
 재밌는 것은 솔라리스랑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서도 켈빈의 기억속에 있는 레아를 솔라리스가 창조해서 보내주고, 이 책에서도 사람의 기억속에 있는 이미지를 토대로 만든 실체를 숲이 주인공에게 보내준다. 어머 완전 똑같잖아! 그렇지만 솔라리스 윈. 미사고의 숲에서 새로운 세계와 완전히 다른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낸 것은 대단하지만 소설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좀 우울하고 삐딱해서 뭐 이래? 재미도 없네 흥 이러면서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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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9/07/01 19:28 by 엘윙
 오늘은 세미나를 들으러 다른 곳으로 출근 했다. 
지하철 타러 역으로 걸어가다가 벤치에 앉아있는 40대 중반의 아저씨를 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한숨을 푹 쉬며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왠지 내마음까지 무거워진다. 날씨는 이렇게 좋은데..
 에스컬레이터 타고 멍하게 내려가니 저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얼굴이 하나 둘 지나간다. 대부분 젊은이다. 다들 바빠보여서 다행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먼저 기다리는 아가씨가 눈길을 확 끌었다.
곱슬곱슬하고 긴 갈색 머리가 바람에 하늘하늘..게다가 원피스도 하늘하늘..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얼굴은 오크였다. 훗. 그래도 예뻤다. 
 버스는 안오고, 좋다고 생각했던 날씨는 더워 쪄죽겠다는 날씨로 바뀌었다. 한참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탔는데 완전 추웠다. 그래도 더운거보단 낫지. 뒷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창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양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길바닥에 널부러져 자고 있었다. 몸의 반은 차도에 반은 인도에 걸친채로. 자고 있는거겠지?
 버스가 휙휙 지나가는 바람에 그 청년은 곧 잊혀졌다. 그런데 또 깜짝 놀랐다. 이번엔 왠 아저씨가 버스 정류장 벤치에 대자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 이상하다...그리고 또 버스가 지나가고 이번엔 고가 도로 옆 작은 잔디밭(관상용 정원이라 걸어서 들어갈 입구도 없고 주변엔 차가 쌩쌩 달릴뿐..)안에서 사람을 발견했다. 나무밑 그늘에 박스를 깔고 덮고 얼굴만 내밀고 누워 있었는데 참..대단해보였다. 부럽기도하고. 세미나를 제끼고 나도 어디 나무그늘 밑에서 박스를 깔고 누워 낮잠이나 잤으면...
 그래도 이성이 남아있어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칩 업체에서 나온 잘생긴 매니저가 쏼라쏼라 영어로 세미나를 해대는 통에 머리에 남는게 별로 없다. 
 영어 공부 해야하는데...EQ2를 열심히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될까했는데 렙업만 욜라 빨리 하고 영어는 쥐뿔 느는게 없다. 전화영어도 하루에 10분씩 꼬박꼬박하는데 제자리 걸음. 책상이 좁아서 그래. 방에다가 컴퓨터가 없는 책상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훗훗. 
 회사에서 한때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는데, 요즘 난 선택과 책임이라는 말을 체감하는 중이다. 내가 선택했으면 책임도 내가 지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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